숨겨져 있던 와일드 카드, ‘초랭이탈: Joker Golden Pale Ale’
카드 게임에서 다른 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만능 카드, 와일드카드로 불리며 최강의 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조커’. 조커 하면 생각나는 비주얼은 일반적으로 트럼프카드에 그려져 있는 어릿광대의 모습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광대는 극 중 풍자를 담당하는 역할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기득권층에 대한 희화나 비판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하회별신굿탈놀이에서도 광대와 비슷하게 상전을 조롱하는 역할을 하는 탈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초랭이탈’입니다.
이 우스꽝스러운 모습 뒤에 숨기고 있는 것이 뭘까…?
광대=조커(Joker)?
과거 광대라는 직업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천한 직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광대들은 권력자를 비판하고 조롱하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습니다. 초랭이는 양반의 종입니다. 권력자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의 부조리한 삶의 실상을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아는 존재이죠.
초랭이는 양반의 지시와 명령에 늘 웃음 짓는 얼굴로 순종하는 표정을 짓고 행동하지만, 한편으로는 양반을 곯리는 행동을 하며 영악하고 행동거지가 경망스럽습니다. 오죽하면 ‘방정맞다 초랭이 걸음’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일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초랭이는 누군가가 얕보거나 무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극 중에서 광대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은 뭔가 변칙적인 기술이나 책략을 구사하고, 바보처럼 행동하면서도 마음속에는 항상 무언가를 숨기도 있는 듯한 인물들로 많이 그려지곤 합니다. 하회별신굿탈놀이에서 초랭이를 한국의 광대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를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초랭이는 까불거리고 촐랑대면서 다니지만, 여인과 놀아나는 중을 비난하고, 양반과 선비를 우스갯거리로 만들어버리는 통찰력과 예리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초랭이를 풍자를 담당하는 역할인 광대로 여길 수 있다고 생각했죠.
앞서 말했듯이, 트럼프카드의 조커는 어릿광대의 모습으로 많이 묘사되곤 합니다. 조커는 어떤 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으뜸패나 비장의 수로 여겨지곤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하회별신굿탈놀이의 광대라고 할 수 있는 ‘초랭이탈’을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의 히든카드 조커로 만들고 싶었어요.
골든 페일 에일, 비장의 카드가 되다!
깨끗한 황금빛 컬러와 산뜻한 홉 향이 매력적인 ‘조커 골든 페일 에일(Joker Golden Pale Ale)’. 페일 에일은 에일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스타일입니다. 기본적으로 페일 몰트의 향을 가지고 있고, 사용하는 홉의 종류나 첨가한 향, 그리고 홉과 맥아의 비율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게 느껴지죠. 어느 상황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는 조커 카드처럼요.
카드 게임에서 조커는 다른 카드를 대체할 수 있다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조커에 이러한 특성을 담아 다른 맥주를 대체할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청량하고 깔끔한 스타일의 맥주를 마시고 싶지만 페일 라거로는 뭔가 부족하다거나, 홉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지만 아이피에이(IPA)보다 씁쓸함이 강하지 않은 맥주를 마시고 싶을 때, 에일 맥주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줄 때 등 어느 상황에서도 만능패로 조커 골든 페일 에일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저희의 골든 페일 에일은 조커(광대)와 많이 닮아있어요. 겉모습은 가볍고 경쾌하게 마실 수 있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통찰력과 예리함을 가지고 있는 광대처럼 방심하고 마시는 순간 허를 찌르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산뜻한 향과 깔끔한 목 넘김으로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조커 골든 페일 에일. 이 정도면 우리의 히든카드 조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