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Hop)’ 너의 모습이 궁금해!
먼저, 홉은 향과 풍미를 더해주는 맥주에 양념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아로마를 가진 홉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맥주에 독특한 맛과 향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맥주에서 느꼈던 자몽, 오렌지, 레몬 같은 시트러스함과 꽃, 풀 내음은 바로 홉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홉에는 맥주의 보존을 돕는 성분이 들어있어 방부제의 역할도 톡톡히 해줘 맥주에 빠져서는 안 되는 존재에요.
홉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맥주에 넣은 홉 향이 날아가 버릴 수도 있고 쓴맛이 더 강하게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하는 맛과 향을 내기 위해서 전 세계적으로 300종이 넘는 홉을 원하는 향이 나도록 잘 섞어 사용하고 양조할 때 언제 어떻게 투입할지를 잘 계산하고 넣어야 나타내고 싶은 향과 맛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생 홉(Wet Hop) vs 드라이 홉(Dry Hop)
홉은 1년에 한 번 8~9월에 수확됩니다. 그런데 맥주는 일 년 내내 생산이 되어야 하므로 대부분의 홉을 이 시기가 지난 이후에도 사용하기 위해 수확하자마자 건조시켜 보관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맥주는 생 홉(Wet Hop)이 아닌 드라이 홉(Dry Hop)을 사용하여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죠.
생 홉(Wet Hop)은 신선할 경우에 최고의 아로마와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수확 기간 동안이나 수확 직후 바로 양조 과정에 투입됩니다. 유통 기한이 매우 짧아 수확 후 24시간 이내에 사용해야만 홉에서 원하는 아로마와 맛을 맥주에 녹여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생 홉을 수확한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운반하여 사용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에요.
토끼 사료의 모습과 비슷하게 생긴 홉 펠릿(Pellet)
드라이 홉(Dry Hop)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바로 보관의 문제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홉이 갈변되면 원하는 맛과 향을 내기 어려워 지기에 신선한 홉을 수확하자마자 바로 건조실로 옮겨 뜨거운 공기로 건조한 후, 건조된 홉들을 갈아서 토끼 사료의 모습과 비슷하게 보이는 펠릿(Pellet) 형태로 압축하여 진공 밀봉 후 냉장 보관을 합니다. 그러면 전 세계로 보내져 사용할 수 있고 최대 3년 동안 보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맥주는 펠릿 형태의 홉을 사용하여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신선한 홉을 사용한다는 것은 티백 대신 갓 딴 잎으로 차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어요. 반면 펠릿은 과일을 말려 단맛이 농축되어 나타나는 것과 같은 특징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생홉을 사용하면 신선한 아로마 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지만 홉의 성분이 일정하게 응축되어 있는 펠릿과 달리 홉의 컨디션에 따라 맥주의 맛이 달라질 수도 있고, 펠릿 형태의 홉으로 만든 맥주와 같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양의 홉이 투하해야만 합니다. 반면 펠릿을 사용했을 때는 어느 정도 양을 사용하면 원하는 맛과 향을 더할 수 있는지 예측이 가능하여 맥주의 맛을 정확히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생홉을 사용한 맥주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 세계 최초 WET HOP 한국 상륙!
이번에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맥주에는 미국 Yakima Chief Hop에서 미국 이외 지역으로 처음으로 보낸 생홉이 들어갔습니다. 미국 최초의 홉 농장 Jason Perrault’s의 직영 농장인 Yakima Chief Ranch에서 생산한 홉을 받아 사용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라고 해요. 이동하는 동안 홉이 갈변되고 신선도가 떨어져 재배된 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사용되는 것이 어려운 생홉이 한국에 들어온 일이 왜 특별한 이벤트가 된 것인지 이제 아시겠죠?
농장에서 수확하자마자 바로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로 날아온 생홉! 이 신선한 홉으로 어떤 호피한 맥주가 만들어졌을지 새로운 맥주의 탄생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