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ZY와 JUICY의 시대에서 홉스플래쉬를 외치다
하지만 요즘 그들이 달라졌다. 투명한 맥주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 그들은 수없이 쏟아지는 맥주의 물결 속에서 ‘탁한’ 맥주를 찾아 헤매는 중이다. 소위 맥주 쫌 안다 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 탁한 맥주는 과연 무엇일까?
투명한 황금빛도 좋지만 나는 요즘 탁한 애가 끌리더라!
미국의 크래프트 비어 시장은 호피함이 특징인 West Coast IPA를 필두로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점점 홉의 캐릭터가 극대화된 맥주를 찾기 시작했고, 맥주의 맛은 점점 강해지며 동시에 쓴 맛도 점차 강해졌다. 미국 내 범람해있는 쓰고 호피한 맥주들 사이에서 어느 날 혜성처럼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가 등장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탁함이 물씬 풍기는 외관, 극도의 호피함과 열대과일 향을 갖췄으면서도 쓴 맛은 약한 맥주. 뉴 잉글랜드에서 탄생한 이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에 사람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뉴 잉글랜드의 한 양조장에서 시작된 이 새로운 스타일은 삽시간에 미국 전역으로 퍼져 가장 핫한 맥주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2018년 현재 한국에서도 뉴 잉글랜드 스타일 IPA는 맥주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스타일 중 하나이다.
뉴 잉글랜드 스타일 IPA는 자고로 홉을 쏟아 부어야 제 맛이지!
1. HAZY: 탁함
뉴 잉글랜드 스타일 IPA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한 가지 키워드는 HAZY함, 즉 맥주가 탁하다는 것이다. 맥주가 탁해진 이유는 효모의 역할이 크다. 뉴 잉글랜드 스타일 IPA를 양조하는데 사용되는 특정 효모는 발효를 마친 이후에도 유유자적 맥주 속에서 헤엄을 치며 맥주를 탁하게 만드는 동시에, 특유의 과일 향을 맥주에 녹여낸다.
2. JUICY: 주스를 마시는 듯한 느낌
뉴 잉글랜드 스타일 IPA의 또 다른 캐릭터는 주스를 마시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과일 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쓴 맛은 최대한 줄이고 과일 향은 최대한 살리는 것에 집중한 결과, 흡사 과일 주스를 마시는 것 같은 맥주가 탄생하게 된다. 이 극도의 쥬시함을 위해 브루어리들은 다량의 홉을 맥주에 투하하며, 특히 쓴 맛이 배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드라이 호핑에 집중한다.
Hazy하고 Juicy한 뉴 잉글랜드 스타일 IPA의 전세계적 인기 고공행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그 선두 행렬에는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의 홉스플래쉬 IPA가 있다.
Mosaic Cryo, Galaxy, Chinook, Citra, Simcoe 홉으로 더블 드라이 호핑을 거쳐 호피함이 Splash하는 홉스플래쉬 IPA! 오늘도 그의 Hazy함과 Juicy함에 반한 사람들은 홉스플래쉬를 찾아 크래프트 비어씬을 헤매고 있다고 한다.
미국 뉴 잉글랜드와는 멀고도 먼 나라 한국에서 만들어진 뉴 잉글랜드 스타일 IPA 홉스플래쉬가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미국 뉴 잉글랜드 맥주 팬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그 날이 오기를 바라며,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는 오늘도 홉스플래쉬에 홉을 쏟아 부어 넣어본다.
Hazy함과 Juicy 함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