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쓸쓸한 가을밤의 한 잔, ‘각시탈: Mistress Sour Ale’

11월 14, 2019 | 매거진

차가워진 공기와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 가을.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외로움, 쓸쓸함인 것 같은데요. 바닥으로 쌓인 낙엽과 앙상한 나뭇가지를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울적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눈물이 나올 것같이 부쩍 감성이 센치해지면서 가을 탄다고 말하곤 하죠. 하회 별신굿 탈놀이에서 가을의 외로움을 누구보다도 많이 탈 것 같은 탈이 하나 있습니다.

연지곤지 찍은 새색시의 이루지 못한 사랑의 쓸쓸함이란…

17살에 하회마을에 시집을 왔다가 시집온 지 3일 만에 신랑을 여의고 혼자가 된 ‘각시탈’. 한평생을 홀로 지내온 각시탈의 외로움은 어느 다른 탈보다도 컸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연지곤지를 찍은 신부의 모습을 하고 실눈으로 살포시 아래를 바라보며 힘을 주어 입술을 꾹 다물고 있는 각시탈의 표정은 더욱 우울하고 쓸쓸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일찍이 사별한 신랑과 다하지 못한 사랑의 감정이 한(恨)으로 응어리져있는 새색시의 시집살이는 얼마나 고되었을까요. 그 힘듦을 삭히고 있는 고단한 모습이 각시탈의 표정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 가을의 쓸쓸함과 외로움의 정서에 가장 잘 맞는 탈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각시탈은 얼굴 전체에 분을 칠하고 양 볼에 붉은 연지와 이마에 곤지를 찍고 입술도 붉은색을 띠고 있는 화려한 여성의 모습과 달리 입이 뚫려있지 않고 무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하회 별신굿 탈놀이의 다른 탈들이 해학적으로 웃는 모습들을 띠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을 볼 수 있죠. 이러한 조용한 각시의 모습 이면에는 일탈을 꿈꾸는 여인이 숨겨져 있습니다. 저희는 이 모습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스타일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무미건조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그 내면은 답답함을 분출하지 못하는 여성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각시의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소해줄 수 있는 스타일로 뭐가 어울릴까? 약간의 드라이한 바디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엔 톡톡 튀는 매력과 통쾌함이 있는 사워 에일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가을 타는 사람들에게 강력추천!

패션프루트, 구아바, 블러드오렌지와 같은 시트러스하고 새콤한 열대 과일들과 함께 숙성하여 탄생하게 된 ‘미스트레스 사워 에일(Mistress Sour Ale)’. 사워 에일의 상큼함을 사케 효모의 부드러운 향미, 그리고 유산균에서 나오는 은은한 레몬 향과 어우러지게 만들어 가을 타며 무기력해진 몸과 마음을 리프레시할 수 있는 짜릿한 한 방을 선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워 에일(Sour Ale)은 신맛이 나는 맥주로 우울함도 날려버릴 상큼함을 가지고 있는 맥주입니다. 미스트레스 사워 에일은 열대 과일의 신선한 풍미는 물론 가벼운 바디감으로 음용성까지 갖추고 있어 이 한 모금을 마시면 가슴속에 응축되어 있는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을 풀 수 있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답답한 속이 뚫리는 듯한 열대과일의 상큼함!

쓸쓸하고 아련함이 느껴지는 계절 가을. 한평생을 외로움에 몸서리치며 살아간 각시탈에게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은 상큼함을 가진 미스트레스 사워 에일을 한 잔 건네며 마음속의 답답함을 털어보라는 한 마디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속 시원해지는 미스트레스 사워 에일로 외로움과 쓸쓸함을 다 털어버릴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가을을 지낼 수 있는 한 잔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