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비어는 모두 쓰기만 하다? 그 선입견 깨부수기!

1월 4, 2019 | 매거진

거리를 걷다 보면 예전에는 쉽게 볼 수 없었지만 지금은 흔하게 보이는 단어가 있습니다. ‘크래프트 비어’가 바로 그것인데요, 어느 순간부터 펍은 물론 레스토랑과 카페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크래프트 비어! 사람들은 “크래프트 비어는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라는 호기심으로 첫 모금을 넘깁니다.

“맥주는 시원한 맛에 벌컥벌컥 마셔야지! 이건 너무 써서 못 마시겠어!”

하지만 이전에 느껴본 적 없는 새로운 맥주의 맛에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는 분들도 분명 있었을 텐데요,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맥주’하면 떠오르는 스타일은 ‘페일 라거(Pale Lager)’입니다. 에일(Ale)에 비해 향이 적고 청량감이 강해 갈증이 날 때 벌컥벌컥 시원하게 마시기 좋습니다. 반면 에일은 많은 종류의 스타일이 있는 것만큼 맛과 향도 다양해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기 좋습니다. 이러한 에일의 맛과 향에 한 눈에 매료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입에 남는 쌉싸름함에 깜짝 놀라 뒷걸음질 치며 “크래프트 비어는 쓴 맥주구나”라는 선입견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 쌉싸름한 맛과 사랑에 빠져 더욱 더 쓴 맥주를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이 쓴 맛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맥주를 만들 때 들어가는 재료 중에 홉(Hop)이라는 식물이 있습니다. 홉은 맥주에 다채로운 맛과 향을 입혀주기도 하고, 잡균의 번식을 방지하여 저장성을 높여주는 등 여러 가지 역할을 합니다. 혀를 깜짝 놀라게 한 에일의 쓴 맛도 바로 홉이라는 식물에서 나오는 것이랍니다.

이 쓴 맛의 정도를 알기 쉽게 정리한 수치도 있습니다. 바로 IBU(International Bitterness Unit)인데요, 크래프트 비어의 라벨을 잘 살펴보면 IBU라는 글씨와 그 옆에 쓰여진 숫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IBU는 맥주 1리터 당 쓴 맛을 내는 성분이 몇 밀리그램 포함되어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이 숫자가 낮으면 쓴 맛이 약한 것이고 숫자가 높아질수록 쓴 맛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평균적으로 라거의 IBU는 10 ~ 20 정도이고, 에일은 IBU가 15 이상으로 어떤 스타일인지에 따라 그 수치는 천차만별입니다. IPA 같이 홉을 잔뜩 넣어 만든 스타일은 쓴 맛을 내는 성분이 많이 녹아 들어가있어 일반적으로 IBU 50 이상으로 수치가 높게 나타나곤 합니다.

그런데 아직 크래프트 비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IBU가 높은 맥주를 먼저 접하고는 크래프트 비어는 모두 쓰다는 선입견을 가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라벨에서 확인할 수 있는 IBU를 잘 이용한다면 크래프트 비어가 쓰다는 선입견을 깨고 다양함이 매력인 크래프트 비어의 세계로 풍덩 빠져들 수 있답니다! IBU가 자신이 원하는 정도의 쓴 맛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크래프트 비어가 모두 쓴 것은 아니다!”

크래프트 비어의 맛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 하답니다. 홉으로 인해 다채로운 향과 씁쓸함을 가지는 것부터 홉의 쓴 캐릭터 보다는 몰트의 단 맛과 고소함을 강조하거나, 밀 맥아를 넣어 부드러움을 강조한 맥주 등 원하는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습니다.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의 맥주들도 다양한 맛과 향, 그리고 다양한 IBU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종류가 다양한 만큼 크래프트 비어는 써서 마시기 힘들다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 혹은 크래프트 비어를 보다 편하게 마시고 싶으신 분들께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맥주가 있죠:)

첫 번째는 벨지안 효모의 복합적인 풍미가 살아있는 ‘스칼라 벨지안 블론드 에일’입니다. 스칼라 벨지안 블론드 에일은 벨기에 밀 맥주 특유의 달짝지근함과 꽃 향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산뜻한 청량감을 더해 시원한 목 넘김까지 선사합니다. IBU 17로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의 정규 라인업 중 가장 낮은 IBU를 가지고 있는 맥주이기도 하죠.

두 번째는 은은한 체리 향을 느낄 수 있는 ‘마담 위트 에일’입니다. 마담 위트 에일은 밀 맥아에 붉은 체리를 넣어 양조한 향긋한 밀 맥주로, 보리 맥아만 사용한 것 보다 조금 더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가진답니다. 한 모금 마시면 향긋하고 달콤한 체리 향으로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맛이죠. 아! IBU는 18이랍니다.

크래프트 비어와의 첫 만남이 너무나 강렬했나요? 쌉싸름했던 첫 만남은 이제 그만 뒤로 하고 스칼라 벨지안 블론드 에일, 그리고 마담 위트 에일과 함께 다시 한 번 천천히 크래프트 비어의 세계로 첫 발걸음을 내딛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의 맥주들과 함께라면 크래프트 비어의 매력에 어느덧 푹 빠져 있는 여러분을 발견하게 될 거에요!